올해 가계가 느끼는 고통 정도가 역대 3번째로 높았다. 실질임금이 줄어들고 물가가 치솟은 탓이다.
2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가 올 들어 10월까지 7.5로 집계됐다. 1~10월 물가상승률 4.0%와 실업률 3.5%를 더한 수치다.
현재 기준의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았던 해는 카드대란 당시인 2001년으로 지수가 8.1(물가 4.1% + 실업률 4.0%)에 달했다. 그 다음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의 7.9(물가 4.7% + 실업률 3.2%)였다. 올해 물가가 상승하고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가계가 체감하는 경제적 고통이 카드대란이나 금융위기 당시에 버금갔다는 얘기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 상승률 역시 -3.49%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4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낮았다. 앞서 실질임금이 뒷걸음 친 것은 환란 당시인 1998년(-9.31%)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8.54%) 단 두 차례뿐이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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