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국빈급 대접을 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이 여사를 만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이 (이 여사 일행에 대해) 최대의 편의로 돌봐 드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측에서 이 여사 일행을 영접하는 과정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 언론에는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이 개성으로 영접 나왔다고 보도됐는데, 그 분이 아니고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등이 개성으로 왔다"고 말했다.
40대 여성으로 2003년 10월 제주에서 열린 남북평화축전에 민화협 일원으로 방문한 적이 있는 김 부장은 이 여사와 함께 벤츠 승용차를 타고 평양까지 안내했다. 이어 이 여사 일행이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하자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인사를 왔다.
박 의원은 특히 "백화원초대소로 영접을 나온 원 부부장이 '김정은 대장 동지께서 2000년 6•15때 오셨던 것과 똑같은 수준으로 모시라고 했다. 그래서 방도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주무셨던 101호로 똑같이 정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박 의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또는 그 이전 북한 권력 내부에서 일정 부분 인사 개편이 이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통일전선부 부부장으로 알려져 있는 원 부부장이 이번에 직함을 아태위 부위원장으로 말한 점이 특이하다"면서 "김양건도 통일전선부장인데 노동당 비서가 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과 관련해 박 의원은 "김영남이 '당과 국가의 최고영도자인 김정은 대장 동지를 높이 받들고 김정일 장군의 위업을 완성하는 데 결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렇게 호칭한 것은 후계자 옹립 작업이 완전히 끝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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