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소니가 마침내 결별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소니가 가진 S-LCD 지분 전량(3억8,999만여주ㆍ1조6,500억원 상당)을 매입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S-LCD는 2004년4월 삼성전자와 소니가 TV용 대형 LCD패널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해 합작 설립한 회사. 지분은 반반이었지만 삼성전자가 1주를 더 보유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충남 탕정의 S-LCD는 2개(7세대ㆍ8세대) 공장에서 주로 40인치대 LCD TV용 패널을 생산해 왔으며 지난해 매출은 11조3,700원을 기록했다.
애초 소니가 삼성전자와 S-LCD를 설립했던 건 세계 1위 TV제조업체로서 안정적인 LCD 패널조달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소니의 TV부문은 계속 후퇴했고, 이젠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준 상태다. 때문에 소니는 현재 TV 사업부문에 대해 구조조정 수순에 들어갔으며, 더 이상 S-LCD 생산법인 지분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소니는 이 자금으로 휴대폰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합작관계를 청산하는 대신 향후 패널공급계약을 맺어 협력관계는 지속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S-LCD 양산라인을 기존 TV용 패널에서 중소형 패널까지로 다변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삼성전자는 삼성LED와 합병도 결의했다. 삼성LED는 2009년 삼성전기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떼어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만든 비상장 회사다.
LED는 삼성이 5대 미래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선정한 품목. 그러나 국내에선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흡수해 해외수출에 주역한다는 방침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품부문 총괄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다양한 경쟁력을 활용해 반도체의 성공신화를 LED에서도 재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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