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의 전초전을 1위로 마쳤다.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의 정상 복귀는 런던으로 향하는 역영에 '자신감'이라는 가속엔진을 달아줬다.
'아시아의 수영영웅' 박태환(22ㆍ단국대)의 이야기다. 박태환은 지난 7월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400m 1인자로 재등극했다. 2009년 로마쇼크 이후 재기를 노렸던 박태환은 올해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7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선수권을 정복한 뒤 4년 만에 정상에 다시 오르는 순간이었다. 3분42초04의 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세운 3분41초53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올림픽 2연패의 청신호를 밝혔다.
스프린터의 가능성 확인을 위해서 200m의 기록도 중요했다. 박태환은 상하이대회 자유형 200m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기대했던 메달을 수확하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은 확인했다. 1분44초92의 기록은 1위 라이언 록티(미국)의 1분44초44와 0.48초 차에 불과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처럼 200m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때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박태환은 100m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스프린터 변신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타트와 잠영거리가 여전히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다. 물 속에서의 돌핀킥 향상이 가장 큰 과제로 남겨졌다.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 코치는 박태환의 단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런던올림픽을 대비할 계획이다.
상하이 대회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박태환은 런던올림픽 골드 프로젝트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10월부터 호주로 건너가 1차 전지훈련을 해왔던 박태환은 매일 4시간씩 역영했다. 스피드와 지구력을 보강하면서 유연성과 체력도 키웠다. 훈련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2월 10~16일에는 호주 지역대회인 '맥도날드 QLD 챔피언십'에도 출전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우승했다. 70%의 몸 상태가 만들어진 박태환은 내달 5일부터 시작되는 2차 전지훈련에서 돌핀킥과 스타트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런던올림픽 골드 프로젝트를 완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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