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 앞서 이르면 26일 비대위원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번 인선은 당내 최대 주주이자 유력 대선주자인 박 위원장이 당의 전면에 나서, 전권을 쥐고 실시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당의 쇄신·개혁 방향을 가늠할 주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대위 구성원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대위에 인선된 외부 인사들을 주축으로 추후에 내년 4월 총선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26일 비대위원 구성안을 발표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 참석을 끝으로 사흘째 공개 일정을 중단한 채 인선 작업을 벌여왔다.
박 위원장은 지난 19일 비대위원장에 선출된 직후 기자들에게 "당의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사회에서 신망 받는 분들,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과 소신을 피력하신 분들을 연락도 드리고 말씀을 나누며 모시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 측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당 안팎에서 비대위원으로 추천 받은 인사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비대위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그간 언론에 거명된 인물들 외에도 다양한 인사들을 접촉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대위원의 면면은 아직까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박 비대위원장이 언론에 밝힌 대로 그 규모는 10명 안팎이 될 예정이다. 관심은 5, 6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외부 인사다. 이들의 면면은 박 위원장의 당 쇄신 방향과 그 의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 같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의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고, 이외에 2040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외부 인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내 인사로는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함께 권영진 의원 등 일부 쇄신파 의원들의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박 위원장이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비대위 참여를 요청했지만 김 지사가 거부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으로부터 비대위 참여 요구를 받거나 비대위와 관련해 논의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 측도 "박 위원장 측으로부터 비대위와 관련해 직접 참여하거나 인사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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