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독일인 여성이 서울 강남의 고급 오피스텔에서 독일인 남편에 살해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5일 “주독 한국대사관으로부터 24일 오전 독일인 W(48)씨가 서초동 한 오피스텔에서 아내 W(48)씨를 살해했다며 현지 경찰에 자수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즉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전 W씨 방 장롱 안에 있던 부인 W씨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W씨는 독일 경찰 조사에서 “지난 10월부터 살던 오피스텔에서 22일 오전 4시쯤 운동화끈으로 부인을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W씨가 아내를 살해한 당일 오전 11시40분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으로 간 뒤 현지 경찰서에서 자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W씨는 현지 경찰 심문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해 살해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화학박사 학위를 소지한 W씨는 2007년부터 아내와 함께 한국 일본 등지에서 액세서리를 구입, 독일에서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일을 해 왔다. 20여년전 남편과 결혼한 W씨는 부산 출생이며 간호사로 독일에 먼저 간 어머니 초청으로 1972년 독일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가 2009년 6월 중순 작성한 재산 관련 협약서에는 ‘세금을 제외한 재산의 90%를 부인 W씨가 갖고 미래에 발생하는 재산도 W씨에 귀속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를 볼 때 재산상 갈등에 따른 살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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