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예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연예계 종사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배우 가수 모델 등 연예계 종사자는 1년 새 40%나 늘어나 17만명을 넘어섰다.
25일 국세청이 발간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월급 등 고정급여를 받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업소득자가 2010년 기준 373만9,000명으로 2009년(340만명)보다 10%가량 늘었다. 근로소득을 신고하는 봉급생활자가 같은 기간 1,429만명에서 1,518만명으로 6%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자유직업 종사자의 증가 폭이 더 컸다.
특히 연예업종 종사자는 배우가 1만9,000명에서 2만8,000명(68%)으로, 모델은 9,800명에서 1만4,000명(73%)으로, 가수는 7,400명에서 1만1,500명(55%)으로 각각 늘어났다. 작곡가와 연예보조는 각각 26%, 36% 증가한 1만4,500명과 10만4,000명을 기록했다.
학원강사는 35만6,000명으로 15% 늘어나 사교육 시장 성장세가 반영됐고, 대리운전 기사(3만2,000명ㆍ52%), 물품배달(3만1,000명ㆍ40.9%). 간병인(6만8,000명ㆍ41.6%) 등 생계형 업종 종사자도 40% 이상 급증했다. 이밖에 성악가(36%), 직업운동선수(23.7%), 저술가(21.8%), 화가(17%), 개인 병ㆍ의원(13.2%)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자유직업인의 연평균 소득은 1인당 1,162만원에서 1,214만원으로 4.5%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개인 병ㆍ의원이 1억9,65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설계사(3,830만원) 직업운동선수(2,633만원) 바둑기사(1,517만원) 등이었다.
연예업종은 종사자가 급증하면서 오히려 평균소득이 줄어 배우(1,377만원ㆍ-25%), 모델(380만원ㆍ-23%), 가수(848만원ㆍ-11.9%), 연예보조(443만원ㆍ-8%)), 작곡가(660만원ㆍ-8%) 등으로 파악됐다. 일부 스타급을 제외한 대다수 연예인의 수입은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연예업계 관계자는 “기획사와 근로계약을 맺은 연예인도 많아 실제 종사자 규모나 소득은 국세청 통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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