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1월 초 중국을 공식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의 방중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절실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3일 외교통상부 관계자와 중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공통의 인식을 교환하고 내년 1월 초 이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진전된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외교부의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한중 정상의 핫라인 가동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방중하면 그 같은 의혹이 불식될 것"이라며 "임 본부장과 우 대표가 협의 과정에서 정상회담의 의제 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실무협의를 통해 이미 확정된 단계"라며 "구체적 일정은 청와대와 중국 외교부가 방중 1주일 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8월 24일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정상회담에서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향, 6자 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어선 불법조업 근절대책 등의 문제는 실무선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이달 25, 26일에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다. 노다 총리는 25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26일에는 후진타오 주석과 각각 회담한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 이뤄지는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북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이 중국 국채 100억달러 어치를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지난해 9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분쟁 이후 악화한 양국의 외교관계 복원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