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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은 늘 열등생… 스위스 유학 시절 딤정은이라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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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은 늘 열등생… 스위스 유학 시절 딤정은이라 불려

입력
2011.12.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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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감은 아니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북한 매체들은 '탁월한 영도자'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등 '김정은 띄우기'에 혈안이지만, 외신들은 김정은의 해외 유학시절 모습을 전하며 "핵무기 발사 버튼에 손가락을 얹고 있을 적임자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하고 있다.

2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시절 공부를 잘 못해 같은 반 학생들 사이에서 '딤정은'으로 통했다. 성인 '김(Kim)' 대신 '둔하다' '흐리멍텅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 '딤(dim)'을 붙여 부른 것이다.

김정은은 스위스 최고 사립학교이자 학비가 엄청나게 비싼 것으로 유명한 베른 국제학교에서 중등교육검정시험 자격증도 따지 못할 정도로 '낙제생'이었다. 15세 때 공립인 리베펠트로 옮겼지만 열등생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짝이었던 포르투갈 외교관 아들 조앙 미카엘루는 "김과 내가 반에서 가장 둔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2군에 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독일어에 능숙하지 않아 질문하면 당황하며 대답을 잘 하지 못해 교사들이 아예 내버려두었다"고 덧붙였다. '박은'이란 가명을 사용했던 김정은은 가장 친했던 미카엘루에게는 자신을 김정일의 아들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공부보다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 한 친구는 "김정은은 농구 경기를 할 때면 승부근성이 대단해 지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유학 시절 딱 한 번 교사와 충돌했는데, 시험을 앞두고 가방 검사를 하던 교사가 김정은의 가방에서 성인 잡지를 발견했을 때였다.

김정은은 좀체 북한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 않았지만, 향수병 탓인지 오직 북한 노래만 들었다. 한 친구는 김정은과 함께 북한 찬양가를 1,000번이나 들었다고 전했다. 한 번은 방과 후 토론수업에서 참정권 등 민주주의 책임을 주제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김정은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신발만 쳐다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영국의 일간 미러는 김정은의 전 일식 주방장이 "김정은은 아버지의 후계자가 됐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했다"며 "'둘째 형인 김정철은 아버지와 매우 닮았는데 나는 적당히 닮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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