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당권 레이스가 23일 본격화했다. 전날 후보등록을 마친 15명의 예비후보들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예비경선을 향해 이날부터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26일 예비경선은 762명의 중앙위원이 1인 3표를 행사해 1월15일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9명의 후보를 추리게 된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들은 중앙위원 표심잡기에 나서는 한편 '1인 3표제'를 의식한 전략적 제휴에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초반 레이스는 크게 3그룹의 경쟁이 눈에 띈다. 우선 한명숙 전 총리와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김기식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친노 시민사회 세력이 연대를 과시하며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과 이종걸 의원 등은 기존 민주당 지지층을 염두에 두고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김부겸 우제창 의원과 이인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당내 대선주자들의 지원 구도도 관심사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김부겸 이인영 후보를 우선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고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종걸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상임고문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한 전 총리를 함께 지원하고 있다.
막판에 출마로 돌아선 박영선 의원이 경선 구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당한 변화, 새로운 리더십,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정봉주 전 의원의 유죄판결을 거론하며 "판결이 내려진 순간 마음이 파르르 떨렸고 이번에는 접기로 했던 제 마음에 불이 댕겨졌다"며 "정권과 끝까지 싸워 정의를 세우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10ㆍ26 재보선 당시 서울시장 후보 최종경선을 거치면서 야권의 '거물급'으로 부상한 만큼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한 전 총리가 레이스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라디오에서 "친노는 언론에서 만든 분열적 단어"라며 화합형 리더임을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이사장과 문성근 대표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에서 부산 지역 출마를 선언한다. 문 이사장은 부산 사상구, 문 대표는 부산 북ㆍ강서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사상구는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상태이며 북ㆍ강서을은 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낙선했던 곳으로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 지역구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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