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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감독 데뷔작, 미국에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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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감독 데뷔작, 미국에서 개봉

입력
2011.12.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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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독이 될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영화 주제에 감명받아 메가폰을 잡게 됐습니다.”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36)가 감독과 각본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인 더 랜드 오브 블러드 앤 허니’가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봉된다. 이 영화는 10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낳은 보스니아 내전(1992~95년)을 배경으로 보스니아 여성과 세르비아 군인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올해 제69회 골든 글로브상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라 있다.

졸리는 개봉을 앞두고 2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내게 평범한 작품이 아니었다”면서 “인간애와 화합에 관한 교육이었으며, 영화를 통해 문화를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구 반대편에서 보스니아 내전이 발발할 당시 졸리는 불과 17세였다. 하지만 몇 년 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 자격으로 보스니아를 방문하면서 이 전쟁과 희생자들에 대해 알게 됐다. 졸리는 “내가 보스니아를 살펴봤을 때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졸리는 자나 마자노빅 등 무명의 보스니아 배우들을 주연으로 캐스팅했고, 영어와 세르보-크로아티아어로 영화를 촬영했다. 영화를 찍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보스니아 내전의 여성 희생자들이 시나리오를 읽기보기도 전에 영화 제작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졸리는 당초 계획했던 보스니아가 아닌 헝가리에서 영화 대부분을 촬영해야 했다. 졸리는 “아직도 이 작품을 끝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이 영화는 보스니아와 보스니아 국민의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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