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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투신 자살' 학교장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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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투신 자살' 학교장 직위해제

입력
2011.12.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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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의 아파트에서 투신한 중학교 2년생 A군(13)의 자살 원인이 같은 방 학생들의 집단 괴롭힘 때문이라는 사실(본보 12월 23일자 14면 보도)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교육청과 해당 학교의 법인이 23일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A군이 다니던 학교의 법인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학생 지도에 대한 과실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 학교 교장의 직위해제를 결의했다.

또 법인은 이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측정을 위한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가를 초빙해 상담치료를 하기로 했다. 26일에는 심리학 교수를 중심으로 대책협의회를 열어 지속적인 상담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 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에 즈음해 유족과 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대구 지역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 폭력이나 괴롭힘 등 생활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 교육감은 "수사 결과와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통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한 치의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을 밝힐 계획"이라며 "결과에 따라 학교, 교원, 학생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A군 투신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유서에 언급된 가해학생 2명을 조사했는데, 이들은 물고문 등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이 14세 이상이어서 형사처벌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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