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는 책은.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 공중그네>
-왜 이 책을.
"평소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정통 클래식을 전공하고 뉴에이지 앨범으로 데뷔한 이유도 기존의 정통 클래식 문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연주한다는 매력 때문이었다. 예술간 융합, 고정관념 파괴에 관심이 많아 지난해 음악가와 화가의 공통점을 엮은 책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을 쓰기도 했다. 요즘은 이 책을 모티프로 음악사와 미술사, 문학사를 함께 소개하는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렉처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중그네> 의 주인공은 정신과 의사인데, 고정관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다. 공연에 도움을 받으려고 다시 읽게 됐는데, 나 자신을 전환시키는데 오히려 도움이 됐다." 공중그네> 그림이>
-이 책의 좋은 점은.
"누구나 한 가지씩 마음의 병이 있게 마련이다. 또 현대인이라면 크고 작은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 대개 심각하게 접근하는데, 소설 속 정신과 의사는 이것을 대수롭지 않게 무심한 듯 치료해 나간다. 의사의 기발하고 엉뚱한 행동을 통해 환자는 스스로 치유되는 과정을 발견하게 된다. 의사는 환자의 병의 원인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심각한 고민들이 별게 아니라고 느껴진다."
-인상적인 대목은.
"이런 치료도 있는 거지 뭐, 고름은 째서 짜버려야 빨리 낫는 법이야. 피도 조금 같이 나오긴 하지만." "인간의 보물은 말이다. 한 순간에 사람을 다시 일으켜주는 게 말이다. 그런 말을 다루는 일을 하는 자신이 자랑스럽다. 신에게 감사하자." "모두들 약한 부분이 있으니까 오히려 죽어라 뻗대는 거지." "자유라는 건 분명 자기 손으로 붙잡는 것이다." "자, 입 다물고 주사부터 한 대 맞자구!"
-추천한다면.
"강박을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말하고 있다. 평소 고정관념에 싸여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나 두려움, 불안 등 강박관념을 가진 분들에게 추천한다.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읽어도 재밌고 황당한 설정에 페이지가 저절로 넘어간다. 마음이 지쳐있거나 실컷 웃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공중그네> 는 일본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이다. 정신과 의사 이라부가 다섯 명의 환자들과 벌이는 엽기적인 언행을 그린다. 이라부의 처방전은 황당무계하고 제멋대로이지만, 환자들은 이 처방을 통해 도무지 해결될 것 같지 않던 강박들을 스스로 치료해간다. 작가는 환자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리며, 자신을 지키고 추스를 수 있는 존재는 자신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공중그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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