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를 지낸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이 22일 당 지도부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박 의원이 앞으로 펼쳐질 경선 레이스에서 그간 '반(反) 야권통합파'로 지목되면서 다소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대는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를 당선시킬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자리"라며 "파벌과 친소관계로 뽑으면 실패하고 능력으로 검증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권력의 핵심에서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을 성공시킨 준비된 경험과 경륜, 한반도의 안보 리스크를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박지원을 선택해달라"면서 "자신이야말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의 최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 대표도 이날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대표는 "국민이 주권자이고, 시민이 정치의 주역이 되는 시민정치의 시대를 열겠다"며 "시민정치의 에너지를 온전히 담아내고 20~30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않고는 정당정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출마 회견에는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배석했다.
이로써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는 모두 1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막판까지 출마를 고민하던 박영선 의원도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23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불출마로 돌아섰다. 민주통합당은 26일 예비경선에서 후보를 9명으로 압축한 뒤 다음 달 15일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번 전대는 기존의 민주당과 친노 및 시민사회 세력 중심의 시민통합당의 세 대결 형태로 치러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또 민주통합당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리전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양강 구도를 형성한 친노의 대표 주자인 한 전 총리와 민주당 내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박 의원의 대결도 관전포인트이다.
한편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1일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의결한 통합 결의에 대해 통합 반대파 측에서 제출한 전당대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이날 기각했다. 이로써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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