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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보형물 발암 위험" 전세계 30만명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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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보형물 발암 위험" 전세계 30만명이 떤다

입력
2011.12.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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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터진 최악의 가슴성형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프랑스의 폴리임플랜트프로테스(PIP)사가 만든, 발암 위험 가슴 보형물이 65개국 이상으로 수출돼 수십만명이 수술받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가슴성형 스캔들은 세계 3위 실리콘겔 가슴보형물 생산업체인 PIP가 비용을 절약하고자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프랑스에서는 해당 보형물을 넣은 여성 가운데 8명에게서 암이 발생해 1명이 숨졌으며 523명이 제거수술을 받았다.

AFP통신은 22일 영국 여성 250여명이 해당 제품으로 시술한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송을 맡은 이설트 휴스 변호사는 "소송을 추진 중인 250명 중 절반 이상이 제품 파열을 경험했으며 이들은 파열을 우려하는 다른 여성들을 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PIP사의 가슴보형물로 수술한 여성은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정부는 23일 PIP사의 제품을 사용한 프랑스 여성 3만명에게 제거수술 명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명령에 따라 실제 제거할 경우 비용은 정부가 의료보험을 통해 지급할 계획이다. 앞서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이미 정부가 제거 권고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PIP사의 연간 가슴보형물 생산량 10만개 중 약 84%가 해외로 수출된다는 것이다. AFP통신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남아메리카와 서유럽국가를 중심으로 65개국 이상에서 수십만명의 여성이 이미 해당 제품으로 수술을 했다. 이들 국가에는 불가리아, 러시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도 포함돼있다. 리베라시옹은 외국 여성 약 30만명이 이 보형물로 수술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발암위험 공포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프랑스를 비롯한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의 보건당국은 해당 제품이 암과 연관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공포 확산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PIP사가 제조한 제품은 국내에서 허가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유통중인 실리콘겔 가슴보형물은 모두 미국 회사가 제조한 제품이기 때문에 PIP사의 제품으로 인한 내국인 피해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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