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문 방북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오늘 오후 3시30분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통해 이 여사와 현 회장의 육로 방문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측이 우리 정부의 조문 제의를 수용한 것은 김 위원장 사망 후 남북 당국 간의 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문단 일행이 북한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면담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같은 채널을 통해 "이 여사와 현 회장 측이 모두 육로를 통한 조문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는 우리측 입장을 통보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여사와 현 회장 측과 향후 일정, 조문단 구성 등에 대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여사와 현 회장 일행은 각각 26일 또는 27일 개성공단을 거쳐 평양을 방문해 1박 2일 동안 북한에 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방북 조문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에 대한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 성격인 만큼 방북 규모를 필수 요원으로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정부 실무진 2,3명도 조문 일행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북측은 이에 앞서 21일 저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로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 통지문을 보내 "현 회장의 조의 방문을 위한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시간이 많지 않으니 일정을 빨리 알려 달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북측 국가장의위원회 앞으로 보내는 노무현재단 명의의 조의문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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