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 대부분 초·중·고등학교의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아이들에겐 드물게 주어지는 자유 시간이지만 엄마들은 자녀의 학업 진도 챙기랴 체력 관리 위한 특별식 챙기랴 더 바빠지는 시기다. 추운 겨울, 집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반찬 고민이 늘어나는데, 매일 먹는 밥과 국 대신 간편하게 만드는 아시아 요리로 이색적인 식탁을 차려보는 건 어떨까.
칼로리는 낮추면서 색색의 야채를 사용해 아이들이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해주는 아시아 요리를 찾았다. 태국식 쌀국수 볶음면과 파인애플 볶음밥, 베트남식 월남쌈, 일본식 돈까스 덮밥 등이다.
쌀국수는 밀면보다 느끼함이 적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식감은 쫄깃하지만 소화는 잘 된다. 아시아요리 전문 브랜드 '오리엔탈푸드코리아' 조리팀은 "쌀국수 볶음면을 할 때는 굴소스와 케첩으로 깊은 맛을 더하고 다양한 채소와 과일 본연의 맛을 살려 새콤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을 살려주면 좋다. 특히 태국 요리의 중요한 재료인 숙주는 비타민 B6의 함유량이 많아 몸의 독소 배출 효능이 뛰어나 아이들 건강식으로 좋다"고 설명했다.
태국식에 가깝지만 퓨전요리인 파인애플 볶음밥은 마트에서 파인애플 과육만 팩에 담아 파는 파인애플 바나 통조림을 사용해도 괜찮지만 통째로 구입해 속은 볶음밥 재료로, 껍질은 볶음밥을 담는 그릇으로 활용하면 보기에도 즐겁다. 섬유질이 풍부한 파인애플은 단맛은 강하지만 다른 과일에 비해 칼로리는 낮은 편이다.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비타민 B1이 들어 있어 쉽게 피로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에 먹으면 그만이다. 과육의 달콤함이 입맛을 돌게 하기도 하지만 비타민 B1이 바로 식욕과 의욕을 돋우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해주는 게 좋다.
색색의 채소와 고기가 접시를 가득 채우는 월남쌈은 보기에 근사하고 조리법도 어렵지 않아 신혼부부들의 집들이 음식으로 인기가 많다. 아이들 역시 맛뿐 아니라 원하는 재료를 라이스 페이퍼에 직접 말아 먹는 재미에 좋아하는 요리이기도 하다. 당근, 오이, 깻잎 같은 흔한 채소에 좋아하는 고기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각종 소스만 있으면 금세 식탁을 차릴 수 있다. 단, 라이스 페이퍼를 불리는 뜨거운 물에 손을 데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츠동으로 불리는 일본식 돈까스 덮밥은 바삭한 돈까스에 덮밥소스를 얹어 촉촉하고 부드럽다. 요리할 때는 돈까스의 기름을 확실히 빼주는 것이 중요하다. 소스와 따뜻한 밥만 있으면 다른 반찬 없이도 근사한 일품요리를 즐길 수 있다.
◆새콤달콤 태국식 쌀국수 볶음면
재료(1인분)
새우 3마리, 건새우 10마리, 양파 20g, 피망 20g, 방울토마토 2알, 통조림 파인애플 30g, 오이 10g, 불린 쌀국수 120g, 숙주 50g, 간 마늘 5g
소스 재료: 굴소스 20g, 케첩 15g, 간장 2g, 설탕 2g, 식초 1g
만드는 법
1. 야채는 같은 길이와 두께로 채 썬다.
2. 방울 토마토는 반으로 자르고, 파인애플은 링 하나를 8등분 한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간 마늘, 새우, 건새우를 볶는다.
4. 오이를 빼고 준비된 야채를 모두 넣고 볶는다.
5. 굴소스, 케첩, 간장, 설탕, 식초를 넣어 소스를 만든 후 4번에 넣어 함께 볶는다.
6. 찬물에 1시간쯤 불린 쌀국수를 5번에 넣어 1분간 볶는다.
7. 숙주를 넣어 약 10초간 더 볶는다. 숙주는 오래 볶으면 질퍽해지기 때문에 살짝 볶아 숨을 살아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8. 접시에 볶음면을 담고 채 썬 오이를 고명으로 올리면 된다.
◆보기에도 예쁜 태국식 파인애플 볶음밥
재료(1인분)
파인애플 반 통, 돼지고기 25g, 자숙 알새우 10마리, 간 마늘 5g, 야채 20g, 양파 15g, 피망 15g, 굴소스 25g,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만드는 법
1. 파인애플 한 통을 반으로 잘라 속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파낸다. 칼을 사선으로 해 깊숙이 넣어 파내면 자르기도 편하고 나중에 밥을 담기에도 좋다.
2. 1cm 크기로 썬 돼지고기와 야채, 새우를 맛소금과 후추로 밑간한다.
3. 2번에 굴소스를 넣고 갈색 빛이 날 때까지 볶아준다.
4. 3번에 밥을 넣고 함께 볶다가 파인애플을 넣어 30초 정도만 더 볶아준다. 파인애플을 오래 볶으면 즙이 나와 질퍽해지니 30초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
5. 완성된 볶음밥을 파인애플 통 안에 예쁘게 담아낸다.
◆바삭바삭 촉촉, 일본식 돈까스 덮밥
재료(1인분)
돈까스용 돼지고기 안심이나 등심 1장, 양파 30g, 양배추 30g, 통깨 1g, 실파 8g, 오복채 1g, 김가루 약간, 밥 250g, 식용유 적당량
소스 재료: 돈까스 소스 2큰술, 간장 반 큰술, 케첩 한 큰술, 설탕 반 큰술
만드는 법
1. 기름을 170도까지 달군다. 돈까스를 살짝 넣었을 때 기포가 발생하면 튀김 온도로 적당하다고 보면 된다.
2. 돈까스를 약 4분간 튀기고 표면 위로 떠오르면 건져낸다.
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잘게 썬 양파와 양배추를 센 불에 볶는다.
4. 돈까스 소스, 간장, 케첩, 설탕을 넣어 소스를 만들고 3번에 넣어 약불에서 20초간 졸인다.
5. 돈까스가 다 튀겨지면 기름기를 뺀 다음 1cm 폭으로 잘라 고슬고슬하게 익힌 밥 위에 올린다. 돈까스 기름을 뺄 때는 키친타월을 깔고 그 위에 돈까스를 세로로 세워두면 느끼하지 않고 바삭한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6. 돈까스 위에 소스에 졸인 야채를 얹고 통깨, 실파, 오복채, 김가루를 올려 장식한다.
◆야채를 골고루, 베트남식 월남쌈
재료(1인분)
라이스 페이퍼,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 좋아하는 고기로 200g, 알새우 10마리, 파인애플 250g, 당근 80g, 오이 70g, 깻잎 5g 등 각종 야채.
소스 재료
땅콩소스: 땅콩버터 28g, 파인애플즙 100ml
피쉬소스: 피쉬소스 42ml, 파인애플즙 60ml, 홍고추 6g, 청양고추 14g, 마늘 14g, 설탕 6g
만드는 법
1. 모든 야채는 라이스 페이퍼에 싸먹기 좋게 비슷한 길이와 두께로 채를 썬다.
2. 쌈은 소스에 찍어 먹기 때문에 간을 많이 하지 않는다. 알새우와 고기는 소금과 후추로 밑간만 살짝 해서 센 불에 볶는다.
3. 소스는 땅콩소스와 피쉬소스 중에서 취향대로 골라 쓴다.
4. 재료가 준비되었으면 접시에 예쁘게 담고 라이스 페이퍼와 따뜻한 물을 함께 내어 놓는다. 쌈 싸는 일이 번거롭다면 미리 쌈을 싸서 깔끔하게 내놓는 것도 괜찮다.
레시피ㆍ사진 제공 오리엔탈푸드코리아.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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