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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국내외 10대 뉴스/ 무바라크·카다피 등 축출…아랍 민주화 열풍속으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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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국내외 10대 뉴스/ 무바라크·카다피 등 축출…아랍 민주화 열풍속으로 外

입력
2011.12.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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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무바라크·카다피 등 축출… 아랍 민주화 열풍속으로

지난해 말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민주화 바람이 불어 줄줄이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불길이 올해 1월 독재자 벤 알리 대통령의 해외 망명으로 이어지고 다시 다른 나라로 옮겨 붙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3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차례로 축출됐다. 11월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권력 이양서에 서명한 데 이어 마지막 남은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혁명 후 민주선거를 치른 튀니지와 달리 이집트에서는 독재정권을 몰아낸 군부가 또 다른 전제세력으로 군림하려고 해 반정부 시위가 재발하는 등 아랍의 봄은 완성되지 못한 채 계속 진행 중이다.

■ 일본 도호쿠 대지진

3월 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도호쿠 미야기현 동쪽 179㎞ 해역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했다. 근대 지진 관측 사상 네번째, 일본 관측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진의 여파로 생긴 높이 10m 이상의 초대형 쓰나미가 도호쿠 해안가를 덮쳐 사망자 1만5,800여명, 실종자 3,400여명이라는 대참사가 났다.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6기의 전력공급이 중단됐고 수소폭발사고에 이어 핵연료가 녹아 내리는 노심용융이 발생, 막대한 방사성 물질이 건물 밖으로 새어 나왔다. 일본 정부는 경미한 사고인 레벨4로 발표했다가 나중에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레벨7로 수정했다. 설계에서 사고 수습까지 전형적인 인재로 드러나면서 일본의 안전신화도 무너졌다.

■ 오사마 빈 라덴 사살

9ㆍ11 테러를 배후 조종한 오사마 빈 라덴이 5월 2일 미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부호의 아들로 태어난 빈 라덴은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구심 역할을 해왔다. 미국은 2001년 9ㆍ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알카에다를 지원해 온 탈레반 정권을 제거하면서 알카에다 소탕에 나섰다. 빈 라덴은 10년 가까이 미국의 추적을 따돌렸지만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최후를 맞았다. 그의 시신은 매장지가 테러리스트의 성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아라비아해에 수장됐다. 빈 라덴 사후 알카에다는 중동의 예멘과 아프리카 말리 등지를 중심으로 소규모 점조직 형태로 분화해 여전히 국제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 유럽 재정위기, 세계 경제 악재로

2009년 말 그리스에서 시작한 재정위기가 유로존 중심국가로 번졌다. 올해 초까지 세계경제의 완연한 회복 추세가 이어진 덕에 위기가 그리스 등 소국에만 국한될 것으로 보였으나, 그리스 해법이 늦어지면서 5월부터 이탈리아, 스페인 등 경제규모가 큰 나라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재정위기가 금융위기와 정부지출 축소로 이어지면서, 유로존 경제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3년 만에 또다시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유럽 정상들이 그리스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재정규율을 강화하는데 합의했으나 시장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유럽의 위기는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 중국 긴축정책과 함께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악재로 등장했다.

■ 노르웨이 연쇄테러

노르웨이 국민에게 7월 22일은 씻을 수 없는 아픈 상처로 남아 있다. 연쇄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은 이날 오후 수도 오슬로 정부청사 폭탄테러에 이어 우토에위아 섬에서 정치 캠프에 참가하고 있던 젊은이들에게 총기를 난사, 77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다. 브레이빅은 테러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슬람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브레이빅은 범행 5일 전 자신의 트위터에 '신념을 가진 한 사람은 이익만 좇는 10만명의 힘에 맞먹는다'는 19세기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을 남겼다. 한 극우주의자의 그릇된 신념과 광기가 일으킨 참사는 유럽에서 극우 극단주의에 대한 반성을 불러온 계기가 됐다.

■ 반 월가 시위… 부자 증세 논란

9월 자본주의 심장부인 미국 맨해튼에 월가 탐욕에 반대하는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대가 나타났다. '우리는 99%'를 내건 시위대는 자본을 장악한 상위 1%에 저항했다. 아랍의 봄에 자극 받은 시위는 미 전역과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소득양극화와 실업사태에 세계가 공감한 결과였다. 미국을 뒤흔든 시위는 행동강령과 지도부 부재 속에 2개월 만에 동면에 들어갔다. 이들이 제기한 휘발성 높은 이슈들 중 부자증세가 유일하게 정책으로 추진됐다. 억만장자 워런 버핏은 자신의 소득세율이 사무실 여직원 세율의 절반도 안 된다며 부자증세 논란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버핏세'는 공화당 반대로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망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세계 IT 업계의 혁명가?불렸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10월 5일 췌장암으로 56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사생아로 태어나 가난한 가정에 입양됐고 학비가 부족해 대학을 중퇴하는 등 불우한 시절을 보낸 그는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 정신으로 세상을 바꾸는 영웅이 됐다. 1976년 애플사를 창업했으나 회사에서 쫓겨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97년 다시 최고경영자로 복귀해 아이팟(2001), 아이폰(2007), 아이패드(2010) 등을 선보이며 혁신가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죽음은 삶의 최대 발명품"이라며 "모든 것들은 죽음 앞에서 무의미해지고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이라는 말을 남겼다.

■ 카다피 사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10월 20일 사살됐다. 40년 독재정권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8개월여에 불과했지만, 리비아 국민이 치른 대가는 컸다. 2만~4만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이 난민이 됐다. 리비아의 봄은 2월 민주화 요구 시위로 시작돼 내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국제사회의 개입도 신속했다. 3월 유엔은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고 프랑스 공군의 폭격을 시작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본격 개입했다. 승리를 자신하던 카다피는 8월 수도 트리폴리가 함락되면서 도망자 신세가 됐다. 고향 시르테에 은신하다 배수로에서 시민군에 체포돼 사살됐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카다피 사살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미·중 아시아 패권싸움 가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격화한 한 해였다. 미국이 11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하면서 중국의 동아시아 주도권을 견제하자 중국은 한국, 중국, 일본 3국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체결 카드를 꺼내며 응수했다. 군사분야에서도 중국이 내년 초 항공모함 등으로 4함대를 출범시키는 등 해군 전투력을 강화하기로 하자 미국은 호주 북부 다윈의 로버트슨 기지에 처음으로 해병을 주둔시키기로 하고 필리핀 해군력 강화를 지원하는 등 중국 포위에 나섰다. 11월 30일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반세기만에 처음 미얀마를 공식 방문하자 중국도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얀마를 방문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 미국, 핵개발 이란 고강도 제재

11월 8일 이란이 군사적 용도로 핵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컴퓨터를 활용한 모의핵실험, 핵무기 제조 시설 등 이란의 핵무기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IAEA 보고서는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영국을 필두로 서방국가들은 금융거래 중지, 에너지 물자 수출 중단 등 이란의 돈줄 죄기를 시작했다. 미 의회는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여파에도 불구하고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어떤 경제 주체도 미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다"는 고강도 금융 제재안을 통과시켰다. 이란은 11월 29일 청년 시위대를 동원,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을 습격하는 등 강대강 대응을 분명히 해 위기는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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