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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 "2020년 세계 3대 물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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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 "2020년 세계 3대 물 기업 도약"

입력
2011.12.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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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산업(블랙골드)이 쇠퇴하며, 물(블루골드) 산업시대가 도래했다며 미 경제월간 포춘이 최근 이렇게 보도했다. 유엔이 2025년 전세계 국가의 5분의1 정도가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물 산업은 미래에 꼭 필요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물 산업에 뛰어들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도 2020년까지 세계 3대 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저개발국 상수도 설치로 국위 높여

뙤약볕이 내리쬐던 올 8월 동남아 라오스 볼리캄사이주(州) 팍산 통야이 마을에 ‘K-water 해외봉사단’ 60여명이 도착했다. 이들은 식수로 고통 받는 1,300여명의 주민들을 위해 대형 상수도 시설을 무료로 설치해줬다. K-water는 2004년부터 타지키스탄, 동티모르, 캄보디아,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식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개발 국가를 지속적으로 도와왔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는 대규모 상수도개발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 김건호 K-water 사장은 “저개발국 주민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K-water는 1994년 중국 산시(山西)성 펀허(汾河) 유역조사 및 제3 펀허댐 예비조사를 시작으로 20개국 32개(363억원) 해외사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현재는 인도, 이라크, 방글라데시, 몽골 등 15개 국가에서 20개(1조9,000억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민간동반 컨소시엄을 통한 최초의 투자사업인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이다. 전력난이 심각한 파키스탄에 총사업비 4억달러를 투입, 발전소를 건설하고 직접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투자형 해외사업이다.

2020년 세계 3대 물기업에 도전

물 산업은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프로세스 설계 및 제조, 시설 운영 사업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국 물 전문 리서치 기관인 글로벌 워터 인텔러전스(GWI)에 따르면 세계 물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평균 4.7%씩 성장해 2020년 8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물 산업 규모는 투자비용이 93억7,400만달러(약 15조8,000억원)로 세계 8위 정도 수준이다.

K-water는 향후 중국, 태국 등에서 상하수도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필리핀 등 잠재 수자원이 풍부한 동남아 지역에서 수력발전, 전력시장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K-water는 1조3,000억원을 투입, 상하수도 서비스 인구 5,000만명(국내 2,400만명, 해외 2,600만명)을 달성해 세계 3대 글로벌 물 기업으로 올라설 계획이다.

윤병훈 K-water 해외사업본부장은 “물 산업은 국가간 경쟁으로 확대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수자원 개발과 건설, 운영 관리까지 아우르는 물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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