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경찰이 중국 상하이(上海)가 행선지인 선박에서 대량의 미사일과 폭발물을 적발해 조사에 착수했다.
2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남부 코트카항에 정박한 영국 선적 MS토르리버티호에서 미국 레이시온사가 제작한 패트리엇 미사일 69기와 폭발물 150톤, 프로펠러 작동장치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13일 독일 북부에서 출발한 이 배가 19일께 핀란드에 도착했으며, 항구 노동자들이 이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사일의 출처와 용도, 최종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 선박이 한국을 경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레이시온사는 미국과 동맹국에 한해 무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주요 동맹국에는 한국이 포함돼 있다고 BBC 방송은 보도했다.
조사결과 화물목록과 컨테이너에는 내용물을 폭죽으로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비 라사넨 핀란드 내무장관은 “미사일을 불꽃놀이 폭죽으로 기록해 운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합법적인 무기화물인지 여부부터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관 당국은 미사일과 폭발물을 압류하고 국방부에 수송과 보관을 요청했다. 당국은 또 무기들이 3국으로 불법 수출하기 위한 것인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무기류가 핀란드 영해를 통과하려면 법에 따라 국방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선박회사측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미사일 운반 사실조차 몰랐다고 밝혔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실수로 잘못 옮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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