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비대위원 구성 시점이 내주 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구성 시기와 관련, "내주 초나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시국도 이렇고…"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인선이) 완결되지 않았다. 계속 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석인 사무총장과 대변인 등 당직 인선에 대해서도 "나중에…"라며 "이렇게 갑자기 비상시국이 돼서 많은 게 뒤로 미뤄지고 한다"고 말했다. 언론에 거론되는 비대위원과 당직자 후보에 대해선 "발표되고 하면 소설을 못 쓰니까 맘껏 쓰세요. 지금 건 오보도 아닙니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비대위원과 당직 인선은 박 위원장의 첫 공개 인사인데다 당 쇄신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여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대위에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교수의 참여가 거의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관심도 없는 데 물어보지 말라"고 말했고, 이 교수는 "박 위원장으로부터 연락 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공석 중인 사무총장은 총선을 앞두고 있는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3선 이상 중진급에서 발탁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4선의 남경필 의원과 3선의 권영세 의원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재선의 진영 주호영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당 대변인에는 김세연 의원의 기용이 유력하다.
박 위원장은 19일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에게 "비대위원으로 결정된 분도 있다. 비대위는 10명 내외로 하고 구성 시기는 내주 초 안에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중 비대위 구성과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당 쇄신에 '속도전'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정치권 이슈가 뒷전으로 밀리자 굳이 성급하게 인선안을 내놓기보다 다소 시간적 여유를 두고 신중을 기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당 쇄신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비대위원 후보자들과 접촉하며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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