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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의문 증폭/ '퍼스트 레이디' 김옥, 참배하며 오열…참배 뒤엔 김정은에 허리 굽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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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의문 증폭/ '퍼스트 레이디' 김옥, 참배하며 오열…참배 뒤엔 김정은에 허리 굽혀 인사

입력
2011.12.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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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실상 네번째 부인인 김옥(47) 국방위원회 과장이 21일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김옥이 20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 위원장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특히 김옥은 참배를 마친 뒤 사실상 아들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허리를 깊이 굽혀 예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TV 장면에 나타난 의전이나 자리 배치 등을 보면 김옥은 북한 당국과 김 위원장의 혈족으로부터 '왕의 여자'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김옥은 김 위원장의 '금고지기'였던 전일춘 당 39호 실장 등 당ㆍ정ㆍ군 고위 간부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참배했다. 남편 시신에 단독 참배를 하지 못한 것이다.

김 위원장 생전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김옥은 늘 표정 없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이 날은 달랐다. 상복인 검정색 한복을 입고 다른 간부들과 함께 시신 앞에 머리를 숙이며 조용히 흐느꼈다. 어깨가 조금 들썩였고, 두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2004년 이후 함께 산 남편의 죽음이 슬프기도 했겠지만 혼자가 된 자신의 운명을 걱정하는 눈물인 듯 했다.

김 위원장의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했던 김옥은 지금 '바람 앞의 등불' 신세다. 북한 권력 서열을 반영하는 장의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김옥의 불안한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북한은 '혈통'을 유별나게 따진다. 정치적 필요가 없는 한, 김 부위원장이 '새어머니' 김옥을 끝까지 보호하고 챙길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북한 고위층 중에 김옥의 혈족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되는 데 김옥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한 만큼 김정은 체제 구축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과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부부와 관계가 좋지 않아 축출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견해가 엇갈린다.

1964년생인 김옥은 80년대 초부터 김 위원장의 비서실에서 일하며 총애를 받았다. 2004년 김 위원장의 셋째 부인 고영희가 지병으로 숨진 뒤 네번째 부인이 됐고, 김 위원장과의 사이에 7살쯤 된 아들을 두고 있다는 설이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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