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0일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독립적인 결정권을 아직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바 있는 힐 전 차관보는 20일 국내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 뷰에서 "앞으로 북한을 이끄는 게 김정은인지, 북한군이 될지 아니면 김정은을 가르칠 사람인지 모르지만 아마 그 세 가지가 다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성택이 멘토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하다"면서 "아직 김정은이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이 과연 얼마나 김정은을 따라 가줄지도 모르지만 특권 계급이 형성돼 김정일 일가가 지속적으로 권력을 잡고 있기를 바랄 수도 있다"며 "장성택과 김정은, 군부의 관계가 매우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일은 북한에 더 많은 고통과 부실을 안겨준 사람으로 기억되겠지만 평양 사람들이 다른 지방 사람보다 돈을 더 벌고 조선노동당 소속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돈을 더 잘 버는 것처럼 소득 차이를 도입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며 "결국 많은 사람이 김정은이 김정일처럼 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북한 정세와 관련, "북한은 김일성이 사망한 후 더욱 폐쇄적인 국가가 됐다"며 "북한은 북미 관계나 남북관계, 혹은 6자 회담에 중요성을 안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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