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대만 휴대폰 제조업체인 HTC를 상대로 제기한 미국 특허소송에서 이겼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현지시간) HTC가 애플 특허 1건을 침해했다며 HTC의 휴대폰 수입을 금지시켰다. 수입금지 조치는 내년 4월19일부터 적용된다.
ITC는 미국 시장을 불공정 무역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책임을 갖고 있는 독립기구로,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양분돼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간 특허소송 가운데 내려진 첫 번째 최종 판결이다. 이번에 ITC가 인정한 특허는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즉각 전화를 거는 기술.
HTC는 전 세계 2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체 매출(90억 달러)의 반 이상인 50억 달러를 올렸다.
하지만 HTC는 애플의 특허기술을 대신할 다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어서, 수입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HTC 관계자는 "애플의 특허 기술은 사용자이용환경(UI)의 작은 부문이고 조만간 해당 기술을 완전히 삭제할 것"이라며 "다른 기술로 얼마든지 대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에도 ITC의 이번 판결에 따른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애플이 승소한 특허기술을 삼성전자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별도의 독자 기술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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