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어디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애도할까.
북한 주민들은 주로 김일성 동상이나 김정일 벽화가 세워진 곳을 주로 찾는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 동상을 찾아 김 위원장을 애도하는 것은 김 위원장 동상이 전국적으로 2~3개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일반인은 동상 주변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조선중앙TV가 19일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하며 김일성 동상과 김정일 벽화를 찾아 애도하는 주민들의 영상을 공개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실제 김일성 동상은 평양 등 북한 전역에 수백 개가 있는 반면 김 위원장 동상은 2~3개뿐이고 그나마 공개된 적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동상은 국가안전보위부 본청사 내부와 인민무력부 사적관 등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만 있다"며 "국가보위부원들과 인민무력부 고위 군관(장교) 정도만 김정일 동상 앞에서 애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동상은 극소수지만 최근 몇 년간 각 기관, 기업소, 도ㆍ시ㆍ군청 소재지에 김일성과 김정일을 형상화한 모자이크 벽화들이 경쟁적으로 세워졌다"며 "김정일 벽화를 찾아 애도ㆍ추모하는 주민도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평양 시내에는 평양 제1백화점 근처, 광복거리를 비롯한 번화가와 만수대창작사 앞마당 등에 김일성ㆍ김정일의 대형 벽화가 설치돼 있다.
벽화 외에 현지지도 기념비, 혁명사적관도 주민들이 애도 장소로 많이 찾는 곳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이 다녀간 적이 있는 주요 기관, 기업소, 대학교 등에 최근 10년간 '3대 장군(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숙) 현지지도 기념비'를 경쟁적으로 건립해왔다. 평양 소재 대학을 졸업한 한 탈북자는 "2000년대 초 내가 다니던 대학에도 3대 장군 현지지도 기념비가 세워졌다"며 "김정일 현지지도 기념비에 가서 애도하는 주민도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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