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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에 써주세요" 세밑 달구는 온정/ '얼굴 없는 천사' 12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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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에 써주세요" 세밑 달구는 온정/ '얼굴 없는 천사' 12년째…

입력
2011.12.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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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20일 낮 12시10분쯤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에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주민센터 인근 세탁소 앞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 밑에 돈 상자가 있으니 가져가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현장에 달려가 보니 A4용지 상자 안에 돼지저금통과 현금 뭉치가 들어 있었다. 5만원권 지폐 5,000만원과 돼지저금통에 담긴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 등 모두 5,024만2,100원이었다. 상자에는 '어려운 이웃 도와주십시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쪽지도 들어 있었다.

노송동주민센터는 성금을 전달한 시점과 방식, 전화 목소리 등을 볼 때 이 남성이 지난 11년간 찾아왔던 '얼굴 없는 천사'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00년 처음 성금을 전달한 이후 12년 동안 한결같이 성탄절을 전후해 해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지금까지 모두 1억9,700여만원을 기부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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