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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수유 로봇 만들고 석유서 뽑던 원료 식물서 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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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수유 로봇 만들고 석유서 뽑던 원료 식물서 뽑고…

입력
2011.12.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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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서 석유를 대체할 원료를 생산하는 가장 효율적인 기술이 농촌진흥청 연구진의 손으로 개발됐다.

윤활유 페인트 플라스틱 섬유 등의 생산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하이드록시 지방산’은 지금까지 석유를 원료로 생산했다. 그런데 농촌진흥청 김현욱 박사가 유채 콩 등을 유전자 조작해 종자무게의 25%까지 하이드록시 지방산을 추출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도 식물을 통한 추출률이 최대 17%에 그치고 있어, 이 분야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생산성을 50%나 향상시키며 한 순간에 이 분야 선두 주자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10년의 연구 끝에 성과를 거둔 김 박사는 “석유 생산량의 2%정도가 화학제품 제조에 사용되는데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그 절반인 1% 가까이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는 최근‘2011 국가연구개발 연구성과 100선’에 김 박사를 포함한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물 10건을 선정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1건으로 최다 성과물을 낸 데 이어 올해도 10건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1위에 올라 2년 연속 최고 성적을 거뒀다.

농진청은 국과위 연구성과 100선 선정 첫 해인 2006년 2건을 시작으로 해마다 우수 연구 선정 건수가 늘고 있다. 올해만해도 기후변화와 재해에 강한 신품종 콩 개발, 곤충(동애등에)를 이용한 친환경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및 자원화 기술 개발 등 농업 현장과 실생활에 유용한 연구가 대거 선정됐다.

가축을 배려한 개발품도 눈에 띈다. 어린 송아지가 어미 소의 젖을 먹을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설계한 ‘수유(授乳) 로봇’이 바로 그것. 축사 한쪽 수유 공간에 설치된 로봇은 송아지가 들어오면 바닥에 설치된 센서로 체중을 계산해 적정량의 젖을 준다. 인공 젖꼭지의 위치도 송아지 키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된다. 개발자인 이현욱 박사는 “송아지는 매일 몸무게의 20%에 해당하는 젖을 2시간마다 먹어야 하지만 대개 축산농들은 일손이 모자라 1일 2회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여 송아지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이 로봇을 설치하면 규칙적인 수유로 소의 성장이 35% 향상되고, 노동력도 절감된다”고 말했다. 대당 가격도 2,500만원으로 스웨덴 네덜란드 제품보다 500만~1,000만원 가량이 싸 수출도 노리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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