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재스민 혁명의 최종 종착지가 될 수 있을까.
일부 외신과 전문가들은 북한 권력을 완벽하게 장악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그 동안 민주화 운동의 무풍지대였던 북한에서 ‘아랍의 봄’과 같은 형태의 반정부 운동이 일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아랍 국가와 달리 반체제 운동이 거의 없었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전보다 더 불안한 정국을 맞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버지 김일성 주석에게서 장기간에 걸쳐 권력을 넘겨받으며 막강한 카리스마로 북한을 1인 지배했던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권력 공백을 틈타 억눌렸던 민주화 요구가 갑자기 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의 통신이 매우 폐쇄적이고 당과 군이 사회전체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런 기대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본다. 미 조지아대 국제문제연구소의 박한식 소장은 CNN 방송에 “어떠한 형태의 대중봉기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본다”면서 “한국과 미국정부가 (북한주민의 민주화 요구를 과대 평가해) 오버액션을 취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 박사도 ‘북한의 봄’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이 제대로 통치하지 못할 경우 북한의 엘리트, 특히 고령의 당 간부들이 일종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권력 암투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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