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폭우 때 우편배달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리면서도 우편물을 동료에게 전달하고 순직한 고 차선우(29) 집배원이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집배원이 국립묘지에 안장되기는 1884년 우정총국 개설 이후 127년 만에 처음이다.
18일 충청지방우정청에 따르면 경기 용인우체국 소속 차 집배원은 국내 기상관측 이래 104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7월 27일 용인시 포곡읍에서 동료와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그는 폭우로 물살이 거세진 배수로에 빨려 들어가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우편물 8통을 동료 집배원에게 전달했다.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낸 우편물 중에는 한 기업체가 외국업체와 계약한 중요한 국제서류 등이 포함돼 있었다.
고인은 19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앞서 그는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 받아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 추모비도 세워졌다. 충청지방우정청 관계자는 "고인은 전국 1만7,000여 집배원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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