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영화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개관한 롯데시네마에 들러 이례적으로 전관을 꼼꼼히 살펴보는가 하면, 외화수급을 위해 로스엔젤레스(LA)시와 직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가 영화사업에 대대적 투자를 준비중이란 관측이다.
1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8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에서 사장단 회의를 갖고 파주점을 자세히 둘러본 데 이어 바로 다음날 오픈한 롯데몰 김포공항점 개점식에 참석해서도 백화점은 물론 롯데슈퍼와 지하 식당가, 호텔과 영화관까지 샅샅이 둘러봤다. 특히 영화관에 들러선 통상 한두 개 관만 보던 것과 달리 3~4개 층 전체를 세밀하게 살펴 봤으며 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직접 3D 안경을 쓰고 관람하기도 했다.
14일에는 안토리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과 '경제 및 문화협력을 위한 MOU'를 직접 체결했다. 롯데시네마와 롯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화관 운영 및 영화 투자‧제작 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는 이번 MOU를 통해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롯데시네마나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대표가 아닌 신 회장이 직접 MOU를 체결한 것을 두고,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영화쪽 비즈니즈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롯데가 영화부문 최강자인 CJ를 겨냥하고 있으며, 장차 두 그룹간 숙명의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CJ의 경우 CJ CGV와 CJ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화산업을 진행하는데 영화관의 스크린 수나 서비스 부문에서는 롯데가 상당히 따라갔지만 콘텐츠 부문 특히 외화 수급에 있어서는 CJ가 우위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장차 이 부분을 보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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