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세븐원더스(New 7 Wonders) 재단은 전화투표를 통해 2007년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 지난 11월 '세계 7대 자연경관'을 선정했다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게 거의 없는 단체다. 비영리기구를 표방하며 본부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다. 하지만 재단의 규모나 조직 구성, 활동 내역은 물론 연락처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업 파트너라는 설이 있었던 유네스코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여러 차례 확인했다.
재단 설립자 버나드 웨버는 영리기업인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NOWC)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추진하는 각종 '세계 7대' 이벤트의 전화투표 수입과 라이선스 등을 관리한다. 각 이벤트의 후보지들은 NOWC와 계약을 맺고 관련 비용을 지불한다. 당초 7대 자연경관 후보지였던 몰디브는 지난 5월 "NOWC가 과도한 돈을 요구한다"며 경쟁에서 자진 이탈했다. NOWC의 주소지는 조세피난처인 파나마에 있다.
이러한 재단 정체의 모호성과 NOWC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인해 선진국들은 '세계 7대' 이벤트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07년 7대 불가사의에 대해 "선정 과정 자체가 불가사의"라고 비판했던 주요 외신들은 이번 7대 자연경관에 대해서는 아예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제주도와 범국민추진위의 기대와 달리 7대 자연경관 선정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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