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로 교보생명 본사에서 15일 진행된 '소시오(socio) 드라마' 발표회장. 무대에서 영업지점 직원 역을 맡은 본사 직원이 "고객이 앞에 있는데 본사가 빨리 지원해주지 않으면 얼마나 애가 타는 줄 아느냐"고 따져 묻자, 본사 직원 역을 맡은 영업점 직원은 "본사 직원은 아무리 노력해도 늘 현장에서 욕을 먹게 돼 있어요"라고 불만을 터뜨린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소통 실험'이 한창이다. 서로 입장을 바꿔보는 역할극과 '테드'(TEDㆍ미 비영리 기관이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18분짜리 강연) 방식의 지식 공유 축제 등 색다른 시도를 통해서다.
교보생명 소시오 드라마는 개인 심리치료 목적의 '사이코 드라마'를 변형한 역할극으로 지난해 도입됐다. 이날 발표회에선 교보생명 직원 80여명으로 이뤄진 11개 팀이 상사와 팀원, 영업 현장과 지원조직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각색해 무대에 올렸다. 3개월 간 실제 연극 배우의 지도를 받아가며 연기는 물론 대본 작성과 무대 연출까지 함께 준비했다.
소시오 드라마에 참여한 직원들은 연극을 통해 상대 부서직원의 고충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교보생명 송국현 홍보파트장은 "집단 간 갈등 해소와 문제 해결을 유도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다양한 직급에서 본사ㆍ현장 임직원 간 소통이 활성화되고 조직 내 문제점 개선방안의 단초도 마련된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13일 경기 용인시의 삼성생명 휴먼센터(연수원)에서는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지식공유축제(Knowledge Fair) 2011'가 열렸다. 박근희 사장과 영업지점장,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등 핵심자격 보유직원 등 임직원 400여명이 모인 이번 행사는 이른바 '18분의 마법'으로 불리는 TED를 벤치마킹 한 게 특징이다.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의 머리글자를 딴 TED는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비영리 지식공유 행사로, 제한시간 18분의 간결한 주제 발표 방식과 흥미로운 내용이 큰 인기를 얻으며 세계 각국에 강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영업 성공비결을 강연을 한 후 다른 강의도 들은 조용현 성남지역단 단대지점장은 "짧지만 임팩트 있는 여러 분야의 강연을 들으며 지적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철 홍보부 차장은 "TED를 표방한 올해 행사는 지식 공유뿐 아니라 임직원 간 소통 채널 확보 차원에서도 큰 효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적ㆍ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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