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정부가 남대서양 포클랜드 선박의 입항을 금지했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지난주 “영국이 점령한 포클랜드 섬을 오가는 선박은 우루과이 항구를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은 발끈했다. 영국은 주 영국 우루과이 대사를 소환해 유감을 표명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처럼 포클랜드 섬을 제재하는 데 결의한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주민들의 경제와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앞바다에 있는 포클랜드 섬은 영국령이지만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영토분쟁을 벌이는 지역이다.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한 아르헨티나는 앞 바다에 있는 포클랜드의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영국은 무인도인 이 섬에 1833년부터 자국민을 이주시켜 관할해왔다. 영국은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영유권 전쟁에서 승리했다.
지난해부터 영국이 포클랜드에 매장된 석유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양국의 영유권 논란은 더욱 치열해졌다. 포클랜드에는 35억배럴의 석유와 9조㎡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르헨티나 영토를 거쳐 포클랜드로 가는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밝히고, 남미공동시장(남미지역 경제공동체) 회원국의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우루과이는 남미공동시장 정회원국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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