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가 최소 13만명으로 추산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일 “한국은행 수신동향 자료를 근거로 분석했는데, 일반적으로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자산 비중이 40% 정도 된다는 가정하에 저축성 예금 5억원 초과(8만6,000명) 대부분과 1억~5억원 이하(47만5,000명) 예금자 중 10%인 4만8,000명을 슈퍼리치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으로 5억원 초과 저축성예금은 8만6,000계좌다. 전체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6%에 불과했지만, 금액으로만 따지면 전체의 45.5%(324조원)에 이른다. 불과 6개월 전인 작년 말보다 계좌와 예금규모가 각각 4,000개, 12조원 불어난 것이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부의 중심축이 부동산 부자에서 고액자산가들에게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메릴린치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슈퍼리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42%에서 작년에는 31%까지 떨어졌다. 반면 주식ㆍ채권의 비중은 2006년 31%에서 지난해 53%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도 슈퍼리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작년에는 이들을 전담하는 센터가 삼성과 우리투자증권 2개 증권사에만 있었지만 올해는 증권사와 은행을 포함해 8개사, 센터는 16개로 늘었다.
서비스 범위도 세금과 법률 상담 등에 한정됐던 것에서 최근에는 골프 개인 레슨, 부동산 처분 상담 등으로 확대됐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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