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악화하면서 우리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국가 위험지표가 다시 상승하고, 증시에선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6일 현재 159bp(1bp=0.01%)로 7일(141bp) 이후 상승세다. 15일엔 160bp까지 올랐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8월 5일 117bp와 비교하면 40bp 이상 높은 수준이다. CDS는 채권부도 때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 신용 위험을 그만큼 높게 본다는 뜻이다.
또 다른 위험지표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2019년 만기물) 역시 7일 121bp에서 계속 올라 15일 128bp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외국인의 증시 자금 이탈도 예사롭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6,6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미국이 6,000억원 정도를 매도했고, 독일과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유럽계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도 4조3,000억원의 외국인자금이 유출됐지만 채권 만기상환액(5조9,000억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조6,000억원 정도 순유입된 거라 사정이 낫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1,163원까지 올랐으나 16일에는 (1,158.6원) 다소 떨어졌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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