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특정 헤드헌팅 업체가 기관장 선임에 관여한 의혹(본보 12월 16일자 8면)이 일고 있는 산하기관에 대해 감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 감사관 관계자는 16일 이미 감사에 착수한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에 이어 SH공사와 서울메트로 기관장 선임과정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부터 SBA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여 올 1월 헤드헌팅 업체 A사가 추천한 인사가 SBA 대표이사로 선임된 과정을 조사 중이다. 그런데 A사가 2009년 SH공사와 2010년 서울메트로 사장에 임명된 인물들도 추천한 것으로 밝혀져 감사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시 감사관 관계자는 "SH공사와 서울메트로 사장 선임과정에도 SBA 대표이사 선임과 동일한 문제가 불거져 나온 만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SBA에 대한 감사와 동시에 진행할지 나중에 할지 일정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인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산하기관으로 감사를 확대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산하기관들은 서울시의 뜻에 따라 A사의 추천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장 선정 후 기관장 연봉의 20%인 2,000만~3,000만원의 수수료를 A사에 지급했다. A사의 대표는 오세훈 전 시장 재임 시절 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초청특강을 하는 등 오 전 시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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