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추악한 이면 부각한 수작
'플래툰'(EBS 밤 11.40)은 베트남전의 추악한 이면을 유려한 연출로 부각시킨 할리우드 수작이다. 베트남전에 자원한 신병 크리스(찰리 쉰)의 눈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거나 미국이 감추고 싶어했던 전쟁의 진실을 보여준다.
지옥 같은 전장에서 아군끼리도 서로 반목하고 증오하고 끝내 아군에게 총질까지 하게 되는 결말부가 충격적이다. 베트남 양민을 이유 없이 학살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반즈(톰 베린저) 중사와 그의 잔악 행위를 상부에 진정하는 인도주의적 군인 일라이어스(윌렘 데포) 분대장의 갈등이 긴장감을 안긴다. 올리버 스톤 감독에게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1987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원제 'Platoon'(1986), 15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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