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시리즈와 트랜스포머에서나 나올 법한 최첨단 무기들이 현실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NN방송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이 혁신적인 발명품에 가까운, 미래의 무기 개발에 한창이라고 소개했다.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보잉사와 함께 '디스크 로우터 컴파운드 헬리콥터'를 개발 중이다. 비행기 동체에 헬기 프로펠러를 결합한 형태의 이 헬기는 이착륙시에는 프로펠러를 이용하고,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프로펠러를 접어 디스크 안으로 넣은 뒤 엔진동력을 이용한다.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장점만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헬기라 할 수 있다.
한번에 5년 이상 공중에 머물면서 정보수집과 감시, 통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항공기도 개발하고 있다. 보잉사가 내놓은 '태양독수리(SolarEagle)' 모델은 태양력으로 작동하는 무인기로 1만8,000m 상공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보잉사는 2014년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첫 시험 운항에는 실패했지만, 하늘을 나는 자동차 '팰컨 HTV-2'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2,000도에 가까운 고온에서도 비행이 가능하고 폭탄을 탑재하고도 속도가 마하20(음속의 20배ㆍ시속 1만3,000㎞)이나 돼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단 12분이면 갈 수 있다.
공상과학영화에 자주 나오는 로봇 다리 '패스트 러너'는 내년에 시험 운행될 예정이다. DARPA와 매사추세츠공대(MIT), 플로리다 인간기계인지연구소(IHMC)가 공동 개발 중인 이 장비는, 정지상태에서 15초 만에 시속 32㎞로 뛸 수 있다. 두 다리로 된 형태가 타조를 닮아 타조 로봇이라 불린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에는 록히드 마틴사, 카네기멜론대 연구진 등이 참여하고 있다.
DARPA는 이 밖에 먼 거리에서도 위협을 감지해 알려주는 쌍안경, 스스로 체형을 변형시켜 좁은 장소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유연한 재질의 로봇 등도 연구 중이다. CNN은 "DARPA의 프로젝트가 미래의 전쟁 양상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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