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무인정찰기가 실은 이란이 위성항법장치(GPS) 조작을 통해 착륙시킨 것이라고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기술 유출을 이유로 판매를 제한했던 무인공격기를 동맹국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SM은 "이란 측이 미국의 무인정찰기 RQ-170센티넬기의 통신을 끊은 뒤 조작된 GPS 좌표를 전송해 RQ-170센티넬기가 이란의 기지에 착륙하게 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무인기는 라스베이거스 외곽 공군기지에서 위성으로 통제되고 통신이 두절되면 자동비행으로 전환돼 기지로 복귀하게 돼있다. 복귀 시에는 복수의 위성으로부터 GPS 정보를 받아 활용하는데 이 점을 노린 이란이 스푸핑이라는 간단한 기술로 GPS 정보를 조작해 RQ-170센티넬기가 이란 기지를 미국 기지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GPS 기술을 개선하거나 대체기술을 개발하는데 공을 들였지만 아직 취약점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무인기는 기술적 문제로 추락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등 동맹국에 무인공격기를 팔기 위해 의회와 물밑 협의에 들어갔다고 15일 보도했다. 미국은 그 동안 무인공격기를 최우방 영국에만 판매했을 뿐 이탈리아, 터키 등 관심을 보인 국가에도 제조기술과 운용 노하우가 유출될 수 있다며 팔지 않았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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