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유효한 '마르크스 사상' 제대로 알기
마르크스 사용 설명서 / 다이엘 벤사이드 지음
1989년 동구권 공산정권들이 무너지고 구 소련이 해체되면서 공산주의의 사상적 토대를 닦은 칼 마스크스의 정신마저도 사망했다고 언론들은 섣불리 진단했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지금 마르크스는 여전히 건재하다. 그의 사상을 기초로 한 국가체제의 수는 예전만 못하고, 그마저 변질된 형식으로 운영된다지만 마르크스의 사상은 학문과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마르크스 사용 설명서> 는 마르크스의 사상이 죽기는커녕 오히려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1년 사이 <자본론> 의 독일어판 매출이 3배나 증가'했고 '같은 책의 만화 버전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는 근거를 내세운다. 그러면서 여전히 유효하고 오히려 영향력을 더 키운 마르크스 알기를 권한다. 마르크스의 성장 과정과 지적 단초, 현재의 마스크스 연구 성과 등을 그림을 곁들여 쉽게 풀어 썼다. 저자는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으로 꼽히던 전 파리8대학 철학 교수로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양영란 옮김. 에코리브르ㆍ280쪽ㆍ1만4,000원. 자본론> 마르크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이외수, 인생을 말하다… 맵고도 날카롭게
절대강자 / 이외수 지음
권고는 잠언처럼 날카롭고, 그 통찰은 맵다. 그러나 세상을 야유하지는 않는다. "실패보다 못한 성공"도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일러주는 것으로 자족할 뿐이다."지금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절대 강자"라고, 작가 이외수씨의 새 에세이집은 말한다.
"기다려라, 이 꽃노털 옵파가 곧, 인생의 참맛이 그대로 드러나는 누룽지 골근으로, 그대들의 초콜릿 복근을 무색케 만들어 주리라."('삼단 뱃살의 위력' 중에서) 그가 세상을 눙치는 저력은 이를테면 저런 것이다. 때로 그는 심술도 부린다. "성형해서 갑자기 미인으로 돌변한 아가씨에게 '마음은 어쩔건데?'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나쁜 영감탱이인가요?"('성형시대' 중에서)처럼.
<하악하악> , <아직도 여자를 모른다> , <아불류 시불류> 등 전작의 뒤를 잇는 이 네 번째 에세이집에는 149편의 에세이가 담겼고 '인생 정면 대결법'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과학 도감을 연상케 하는 생태 관련 세밀화가 전태련 화백의 그림이 곁들여져 책의 응축도를 높인다. 해냄ㆍ268쪽ㆍ1만3,000원. 아불류> 아직도> 하악하악>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영향력 있는 여성 10인이 들려주는 성공 비결
너의 꿈, 지금부터 시작이야 / 김지영 지음
퍼스트 레이디를 거쳐 미국 국무장관으로 활약 중인 힐러리 클린턴, 대서양을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 겁 많고 수줍음 타던 소녀에서 골프 여왕이 된 아니카 소렌스탐….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인'에 포함된 인물들이다.
저자는 18년이 넘게 기자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10대 소녀들의 롤모델이 될 만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오프라 윈프리의 '솔직함', 안젤리나 졸리의 '대범함'은 10대 때부터 남달랐던 이들이 거침 없는 도전 끝에 꿈을 이룰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이다. '내가 진작 이런 걸 깨닫고 본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엄마가 딸에게 이야기하듯 다정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인물 별로 10개의 장으로 나뉜 책은 서간체 같은 소개 글로 시작해 이들이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어린 딸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엄마나 미래와 현재에 대한 고민으로 혼란스러운 10대 소녀들에게 작은 실마리를 주는 책이다. 쌤앤파커스ㆍ264쪽ㆍ1만2,0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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