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영 연세대 신임 총장은 15일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받는 게 사실이지만 대학은 지금 상당히 어려운 수준"이라며 등록금 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14일 이사회를 거쳐 17대 총장에 임명된 정 총장은 이날 연세대 상경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어느 나라든 교육이라는 공공재에는 정부와 사회의 지원이 많으나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우리대학이 세계 유수대학과 경쟁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총장은 "지금까지는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해왔으나 앞으로는 등록금과 장학금 제도를 개선, 소외계층을 배려하겠다"고 밝혀 대안 마련을 통해 혜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또 기여입학제에 대해 "3불 정책(기여입학제, 대학 본고사, 고교등급제 금지)이 언급되던 시기와 지금은 사회적 여건이 많이 다르다"며 역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일률적 입시제도로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힘들다"며 현 대학입시 제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정 총장은 연세대 발전을 위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연세대는 최근 대내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 '제3의 창학'을 꾀하고 있다"며 "2013년부터는 1학년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교육의 수월성을 높이는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ㆍRC)'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송도 국제캠퍼스에 확충될 총 4,000명 수용 가능한 기숙사를 기반으로 최근 대학 경쟁의 세계화, 학문의 융합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숙사를 '학습형 생활공동체'로 바꿔 '생활밀착형 전인(全人)교육'환경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정 총장은 1985년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이듬해부터 25년 간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6년 연세대 원주부총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는 자유기업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임기는 내년 2월부터 4년이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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