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술교양 부문 본심에 올라온 후보작들의 특징은 분야의 다양성이었다. 질병과 위생, 기생충에 대한 새로운 시각 등 새로운 저작들과 종교, 철학, 상상력, 역사와 예술, 건축, 출판 등 여러 주제의 책들이 오른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된다. 그 가운데 두 권의 책이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새로 쓰는 조선의 차문화> 는 수많은 차 관련 자료와 사료를 발굴 수집하고 천착한 역작이란 점에서 높이 평가되었다. 무엇보다 조선 후기 차 문화사에 대한 종합적 전망을 통해 기존의 감성적 차문화 이해를 벗어나 '전설 아닌 전설' 수준의 이야기를 깨뜨리고 본격적인 차문화 저술이란 점이 돋보였다. 새로>
그러나 을 수상작으로 뽑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인류 지적 탐험의 도달점이자 새로운 출발점이 될 대형강입자충돌기(LHC)의 역사를 통해 짚어보는 물리학의 세계를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읽어갈 수 있게 만든 건 분명 저자의 힘이고 노력이다. 자칫 어렵고 딱딱한 과학을 마치 이야기하듯 풀어내는 솜씨가 탁월한 스토리텔링의 묘미까지 발휘했다. 전문서와 교양서를 함께 만족시켜줄 훌륭한 과학자를 만난 것은 행운이고 축복이다. 또한 과학교양서적을 전문적으로 출간해온 출판사 사이언스북스의 저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저자가 앞으로 다양한 연구와 더불어 훌륭한 교양 과학서를 생산해주기를 기대한다.
김경집 가톨릭대 교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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