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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만난후… 쇄신파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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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만난후… 쇄신파 분열

입력
2011.12.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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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재창당 명문화를 매개로 결집했던 한나라당 쇄신그룹이 '친박 성향 쇄신파'와'반박(反朴)ㆍ비박(非朴) 쇄신파'등 두 갈래로 분화하고 있다.

남경필 원희룡 정두언 의원, 민본21 소속 의원들은 쇄신 격랑 속에서 신당 수준의 재창당, 박근혜 전 대표의 기득권 포기 등을 주장하며 보폭을 맞춰 왔다. 하지만 14일 박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 7명의 회동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전환됐다.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던 권영진 의원은 15일 "박 전 대표가 필요하면 당명도 바꾸겠다고 한 만큼 지나치게 기술적인 문제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낡은 당의 틀을 과감히 깨자'는 민본21 성명에 서명했던 현기환 의원은 "정치의 내용을 채우지 않고 당명을 바꾸는 것은 그냥 화장한 모습으로밖에 비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꼭 명문화해야 재창당을 이루는 건 아니다"(남경필 의원), " '재창당을 뛰어넘는 변화'라는 박 전 대표의 말씀은 참 절묘한 용어"(임해규 의원) 등 '자기 부정'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도 잇따랐다.

이 같은 기류 전환은 전날 회동 참석자 면면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참석자 7명 중 구상찬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이고, 김세연 황영철 의원 등은 친박 성향이 짙다. 민본21 회원 중 김선동 현기환 의원 등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반면 원희룡 의원은 "'재창당을 포함하는 쇄신'이나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나 수식어 빼고 내용상 뭐가 달라졌느냐"며 "어제 회동에 지나친 의미가 부여되고 박 전 대표가 만나준 데 대해 감읍하는 분위기로 가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원 의원은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음모론적 오해가 없도록 대리정치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의원도 "두 동료 의원의 탈당으로 달라진 것은 박 전 대표의 의원총회 출석과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라는 정치적 수사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의원은 "재창당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것이므로 실천 여부를 지켜보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쇄신파의 분화는 이들의 인적 구성을 고려할 때 예상된 결과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계파 색과 정치적 입지가 제 각각인 이들은 정치적 고비마다 연대와 분열을 반복했다. 한 재선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선(先)재창당에 부정적이니깐 일부 쇄신파 의원들이 탈당하지 않을 명분을 찾기 위해 친박계와 '짜고 친 고스톱'을 한 것 아니냐"며 "탈당한 두 의원만 이상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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