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자동차가 일본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주요 부품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15~16일 서울에서 열리는 거래 간담회에 현대모비스 등 40여개 한국 부품업체를 초청, 상담한 뒤 엔진 관련부품과 제동창치 등을 수입키로 했다. 도요타는 구매상담이 성사될 경우 2013년부터 생산하는 자동차에 한국산 부품을 사용할 방침이다.
그 동안 도요타는 일본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량부품은 일본산만을 고집했다. 하지만 최근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 대다수 업체가 한국산 부품을 채택하자, 자존심을 꺾고 결국 한국산에 관심을 돌리게 됐다.
미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 앤 어소시에이츠가 실시한 올해 완성차 내구 품질조사결과에 따르면 현대차는 혼다, 폴크스바겐 등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는데, 그 배경에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한국 부품업체의 경쟁력이 뒷받침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2007년 100엔당 800원 전후였던 환율이 현재 1,500원 근처까지 올라, 한국산 부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까닭도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2009년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협력사에 30% 원가 인하를 요구했으나, 원화는 최근 4년간 50% 가량 떨어졌다"며 "계열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원화 약세의 이점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본 자동차 부품업계에 60여만명이 종사하고 있으나 한국업체와의 수주경쟁으로 매출감소가 불가피해져 일본 자동차부품산업의 공동화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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