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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5명 중 1명이나" 美 성범죄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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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5명 중 1명이나" 美 성범죄 쇼크

입력
2011.12.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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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5명 중 1명이 성폭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여성 9,086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의 18.3%가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CDC는 이번 조사에서 성폭행을 강간, 강간미수, 약물 및 음주를 동반한 강간으로 정의했다.

가해자의 90% 이상은 안면이 있는 사람이었다. 피해자의 51.1%는 전·현 배우자나 연인 등 가까운 사람에 의해, 나머지 40.8%는 그 외 아는 사람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절반 정도는 18세 이전에, 79.6%는 25세 이전에 피해를 입었다. 어린 시절 강간 피해는 또 다른 성폭행 피해로 이어졌는데 미성년 때 피해 경험이 있는 여성의 35%는 성인이 된 후 다시 피해를 보았다. 2차 피해도 적지 않아 피해 여성 대부분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으며 천식, 당뇨,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만성질환의 발병률도 높게 나타났다. 리사 제임스 폭력없는미래 보건부문 이사는 "일상적 폭력에 노출된 사람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한 전략적 적응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적응이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CDC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한해 130만여명의 여성이 성폭행에 노출되는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미 법무부가 밝힌 2010년 성범죄 피해사례 18만8,380건 보다 7배 많다.

미국 최대의 성폭행예방단체인 강간·학대·근친폭력예방전국네트워크(RAINN)의 스콧 버코비츠 회장은 "CDC의 이번 조사는 성폭행이 거의 모든 미국 가정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폭력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CDC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범위를 물리적 폭력까지 넓히면 분당 24명의 여성이 성적ㆍ물리적 폭력의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캐스린 시벨리우스 백악관 보건담당 비서는 "폭력이 미국인의 삶에 얼마나 파괴적인 충격을 주는지 이번 조사가 분명히 보여준다"며 "전국적인 실태 조사를 계속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한편 남성 7,400명을 대상으로 한 CDC의 같은 조사에서 남성 71명 중 1명이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들의 27.8%는 10세 이전에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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