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부 콜카타시 인근 마을에서 밀주를 나눠 마신 주민 107명이 사망했다.
AP통신은 "13일 서벵골주 상람푸르 지역 주민들이 밤 일을 마친 뒤 독성 메탄올로 만든 밀주를 구입해 마시다가 사고가 났다"고 15일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밀주를 마신 사람들이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아직 수십명이 입원해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밀주를 제조ㆍ판매한 일당 4명을 체포했다.
메탄올은 주로 공업용 용해제나 동결 방지제로 사용되지만 알코올 도수를 높이는 효과가 뛰어나 밀주 제조업자들이 즐겨 사용한다. 그러나 소량이라도 섭취할 경우 실명이나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판매가 금지된 화학물질이다.
인도에서는 밀주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술 값이 비싸 저소득층이 사 마실 형편이 안되기 때이다. 2009년 7월에도 구자라트주에서 같은 사고로 112명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망자 대부분은 일용직과 인력거꾼 등 빈민가 거주자로 가게에서 0.5ℓ에 10루피(약 214원)를 내고 밀주를 구입했는데, 맥주와 같은 고급 술은 보통 100루피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음주를 금기시하는 종교적 풍토도 밀주를 근절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마하트마 간디의 고향인 구자라트주는 술을 사회악으로 규정한 간디의 영향으로 1961년부터 금주령을 실시하고 있다. 인도는 프랑스 인구와 맞먹는 6,000만명의 음주인구를 갖고 있지만 연간 술 소비량의 3분의 2가 불법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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