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심에 올라온 10편의 후보작은 모두 훌륭한 저술들이어서 그 중 하나만을 고른다는 것은 어렵고도 아쉬운 일이었다. 중국 남방의 소수민족 먀오족과 고구려 유민의 관계를 추적하며 동북공정과의 연관을 검토하는 <1,300년 디아스포라, 고구려 유민>, 강진 유배 시기 다산의 친필을 발굴하고 정리한 <다산의 재발견> , 패션을 통해 '또다른 지배와 복종'의 메커니즘을 재해석한 <패션과 권력> , '상인'을 키워드로 르네상스 미술을 접근하는 <상인과 미술> , 1987년 6월 항쟁의 과정을 꼼꼼히 기술한 <6월 항쟁>, 공간의 변화로 '한국 근현대 주거의 역사'를 정리한 <한국 주거의 공간사> , 대운하가 휘주 상인의 성장과장에 끼친 영향을 다각도로 조명한 <대운하와 중국상인> , 근대 신문 연재 역사소설의 계보학을 다룬 <역사소설, 자미에 빠지다> 가 검토 대상이었다. 역사소설,> 대운하와> 한국> 상인과> 패션과> 다산의>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두 권을 선택했다.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 은 1797년의 강이천의 유배, 이어지는 정조의 패관소품 금지를 통해 '18세기 조선의 문화투쟁'을 다룬다. 실증적이고 미시적이면서 기존의 역사 해석에 도전하는 점이 주목을 끈다. <평등, 자유, 권리> 는 정치사상의 핵심 주제인 평등, 자유, 권리 개념의 의미와 그들의 관계를 근원적이고 체계적으로 탐구하면서, 상이한 입장의 논의를 균형 있게 논의한다. 대학입시, 식민지 지배 등 한국 현실과 역사에서 그 의의를 천착하는 노력은 매우 소중한 시도이다. 평등,> 정조와>
이동철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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