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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 심사평 "기획의도·편집·완성도 고려 끝에 공동수상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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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 심사평 "기획의도·편집·완성도 고려 끝에 공동수상작으로"

입력
2011.12.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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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교양, 번역, 편집 4개 분야로 나뉜 일반 도서와는 달리 어린이ㆍ청소년 부문은 이 모든 분야가 한데 뭉뚱그려져 있어 심사기준을 정하기가 애매했다. 일단 문학성을 우선적으로 평가해야 할 동화 또는 청소년소설은 한국출판문화상의 성격을 고려하여 다른 자리의 문학상에 평가를 위임했다.

그림책은 우리 출판계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과 세계적인 성과를 보인 분야임에도 수상 경력이 없어 관심 있게 보았다. 하지만 <거짓말 같은 이야기> 는 비록 세계적인 그림책 상인 라가치 상을 수상했으나, 국가 내지 인종에 대한 편견까지 극복해보려는 노력은 잘 읽히지 않았다. <어느 날> 은 수묵화로 일구어낸 미적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으나 작은 새의 여정은 우리 아동문학에서 익히 알고 있는 패턴을 크게 넘어서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다. <경극이 사라진 어느 날> 은 평화그림책 시리즈의 한 권으로 출간된 것이어서 시리즈 전체로 평가할 기회가 있으리라 판단했다.

마지막까지 논의된 책은 기존 서구 중심 세계사를 아시아의 관점에서 재구성해보는 <교과서가 깜빡한 아시아 역사> 와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데 익숙한 교육 현장의 일선 교사들이 힘을 합해 경직된 인식의 틀을 깨고 사유의 폭을 넓히는 시도를 보여준 <청소년을 위한 토론 학교> 시리즈,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오가며 두 문장가의 우정과 우리글의 아름다움을 펼쳐낸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였다. 저자의 노고와 기획의도, 편집과 완성도를 고려하여 오랜 논의 끝에 <청소년을 위한 토론 학교> 시리즈와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를 공동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김경연 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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