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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람/ 생활 속 할인의 달인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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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람/ 생활 속 할인의 달인되기

입력
2011.12.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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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서울 명동에 있는 김혜영(32∙여)씨의 하루는 커피로 시작된다. 지난 8일 오전 9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그녀는 20분 먼저 지하철 명동역에 도착해 커피빈으로 향했다. 늘 즐겨 마시는 5,000원짜리 카페모카 레귤러 사이즈를 주문했다. 이때 1만원 미만 결제 시 커피빈 1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현대V카드를 꺼냈다. 750원이 할인돼 4,250원에 커피 한 잔을 마신 것.

김씨는 이날 직장 동료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인근 파리바게트에도 들렀다. 염두에 둔 생크림 케이크의 가격이 1만5,000~2만원 정도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 2만6,000원이었다. 살짝 고민하던 김씨는 이 케이크를 고른 뒤 SKT멤버십 카드와 현대V카드를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SKT멤버십 카드로 10% 할인을 받은 데다, 현대V카드로 결제하면 15%가 더 할인이 되기 때문. 김씨는 26,000원짜리 케이크를 무려 6,110원 할인 받아 1만9,890원에 샀다. 처음 예상했던 케이크 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김씨의 '할인 사랑'은 점심시간에도 이어진다. 동료 한 명과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 위해 버거킹에 들어갔다. 김씨는 2주전 받은 버거킹 할인 쿠폰북을 꺼내 들었다. 버거킹 쿠폰은 한 사람이 여러 장을 중복해 사용할 수 없어 한 장을 떼어내 동료에서 건넸다. 두 사람이 선택한 메뉴는 갈릭스테이크하우스 버거세트(7,500원). 이들은 각자 1,000원 할인쿠폰을 제시, 비용이 총 1만5,000원인데 1만3,000원만을 계산했다. 후식은 스타벅스에서 4,600원의 바닐라라떼 톨사이즈를 주문했다. 역시 현대V카드로 결제해 15% 할인을 받아 690원 절약.

남자친구와 데이트가 있는 주말 저녁. 김씨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는 계획을 세웠다. 두 사람은 명동역 인근의 빕스(VIPS)를 찾았다. 이들은 샐러드 바의 1인 이용이 포함된 3만6,800원의 애플 얌 스톤 뉴욕 스테이크와 추가로 샐러드 바(주말 2만4,400원)를 이용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했다. 총 결제금액은 6만1,200원. 그러나 김씨는 CJ원카드를 갖고 있어 1만원 할인혜택을 받았다. CJ원카드의 경우 12월말까지 CJ의 브랜드인 빕스, 투썸플레이스, 비비고 등 외식쿠폰이 포함돼 사용할 수 있는 것. 사실 김씨는 현대V카드로 10% 할인을 받아 5만5,080원을 결제하려고 했지만, CJ원카드를 이용해 5,000원 이상의 이득을 봤다.

마지막 코스로 영화 '브레이킹 던'을 보기 위해 CGV로 자리를 옮겼다. 이 때도 김씨는 '할인의 달인'다운 면모를 잃지 않았다. 그녀의 손에는 CJ원카드와 삼성 빅앤빅 카드가 들려있다. 삼성 빅앤빅 카드는 한 달에 한 번 CGV에서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는데, 결제를 위해 카드는 긁지만 청구는 되지 않는 서비스다. 청구서에는 0원으로 표시되는 것. 여기에 CJ원카드로 그간 꼼꼼히 적립해 뒀던 5,000점의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포인트 적립까지 됐다. 두 사람의 주말 영화 가격은 1만8,000원이지만, 공짜에 할인까지 더해 모두 4,000원 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학생인 권은주(22∙여)씨는 김씨처럼 신용카드 할인은 물론, OK캐쉬백을 이용한 포인트와 통신사 카드나 할인쿠폰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권씨는 농협 MY원카드로 1년에 8번 4,000원을 할인 받는다. CGV에서 평일 조조로 영화를 볼 경우 5,000원이지만 카드할인이 적용돼 1,000원에 영화를 보는 셈이다. 권씨는 용돈이 부족한 대학생이기 때문에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OK캐쉬백을 주로 이용한다. 특히 OK캐쉬백의 포인트로 결제해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는 '기프티콘'이 매우 유용하다. '기프티콘' 홈페이지에서 1만5,000원짜리 외식쿠폰을 받으려면 OK캐쉬백 150포인트만 결제하면 되는 것. 권씨는 "내가 받을 수도 있고, 친구에게 선물할 수도 있어 1석2조"라며 "OK캐쉬백은 거의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있어 아주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편의점이나 서점에선 통신사 멤버십 카드와 쿠폰이 제격이다. 편의점 훼미리마트는 SKT멤버십 카드의 경우 12% 할인을 해 주는데, 최근 음료를 두 개 사면 한 개를 더 주는 '2+1 행사' 할인까지 하면 소비자는 커다란 혜택을 받게 된다. 1,700원 음료수를 두 병을 사면 3,400원이지만, 12% 할인에 '2+1' 행사 덕까지 얹으면 3,000원도 안 되는 가격을 지불하는 셈. 통신사의 경우 각 홈페이지에 할인쿠폰까지 발행하고 있어 책을 사거나 외식할 때 20~50%까지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이처럼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생활 패턴과 맞는 할인 혜택을 찾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카드 발급 건수가 1억2,000여 만장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1인당 약 5장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횟수가 늘고 있는 것.

CJ원카드의 경우 올해 1,000만명 가입자 돌파가 예상된다. CJ의 모든 브랜드에서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위가 적어도 즉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30대 직장인의 경우 연회비가 5만원 이상 되더라도 할인이나 적립 등 혜택이 많으면 즉시 발급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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