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46ㆍ구속)씨가 이국철 SLS그룹 회장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받은 금품 외에 추가로 억대의 금품 로비를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박씨와 주변인물들의 계좌추적을 통해 억대의 뭉칫돈이 추가로 오간 흔적을 확인했다. 이 돈은 박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6억원과 유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5,000만원과는 별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추가 발견된 억대의 금품도 이상득 의원실 직원들의 계좌를 통해 돈세탁 과정을 거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보좌관 신분으로 억대의 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어렵고 정상적인 돈이라면 굳이 돈세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 돈도 제3의 인물 또는 업체로부터 수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씨는 현재 유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구명 로비 청탁 명목으로 받은 1억5,000만원 부분은 시인하고 있지만,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저축은행 구명 로비의 경우 박씨가 먼저 유 회장에게 접근해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씨의 추가 개인비리를 밝혀냄으로써 SLS그룹 구명 로비와 관련해 박씨가 입을 열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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